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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시카고_09 20170409
여행 | 2017. 4. 16. 14:37

피로 누적 최고조 -_- 

전날 술 한 방울도 안 마시고 잤는데도 10시가 다 되어서야 깼다. 



숙소 침대가 지나치게(?) 푹신한 탓도 있었다. 진짜 일어나기 싫을 정도로 포근했던 곳. 

그러나 늑장 부릴 시간 따위 없다. 이 날은 낮에 매그니피센트 마일과 러쉬 스트리트를 돌아보고, 오후에 K양과 마지막 저녁 식사를 한 다음에 밤 기차를 타야 한다. 무거운 몸을 억지로 일으켜 씻고 거리로 나섰다. 




시카고 역에서 Water Tower Place로 걸어가는 길에 햄버거 집이 있길래 브런치 겸 방문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집은 시카고 시내에서 수제버거로 유명한 에픽버거(EPIC Burger) 라는 집이었다. 근데 일요일 낮 12시 치곤 사람이 정말 별로 없었다. 요만큼의 웨이팅도 테이블 쟁탈전도 없이 주문할 수 있었다. 




이 집도 마찬가지로 카운터에서 햄버거의 모든 것을 골라서 주문해야 한다. 빵의 종류, 어떤 치즈와 고기를 넣을지, 기타 야채, 빼고 싶은 걸 고를 수 있다. 난 통밀, 체다 치즈, 베이컨에 야채는 피클 제외하고 모두 넣었다. 후렌치후라이는 따로 시키지 않았고, 소다 포함 12.22불. 

명동의 스모키살룬에 가면 비슷한 가격에 수제버거를 먹을 수 있는데, 여기가 훨씬 맛있다. 왜 우리나라에서 먹는 수제버거는 비슷한 금액을 써도 이런 맛이 안 날까? 모를.. 

어쨌든 처음 받았을 때 잠시 고민했다. 나이프와 포크를 써야 하나? 손으로 집어 먹어야 하나? 매장을 둘러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양 손으로 들고 먹길래 나도 따라했다. 손과 온 얼굴에 기름 범벅 -_-;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저 놈의 덜렁거리는 양파는 빼고 주문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여기도 직원들이 그닥 친절하진 않았다. 대부분의 매장 점원들이 처음 계산대에 서면 기본적으로 하이 하와유? 굿모닝? 정도는 물어보는데 여긴 인사 한 마디 없었고, 식사가 끝나자 내 접시를 식사 끝났냐고 물어보더니 치워버리고. 왜 그랬을까? 선불로 계산하고 셀프 픽업, 반납을 하는 가게들은 고객이 따로 팁을 결제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레스토랑의 친절은 무료가 아니다. 안부를 물어봐주고, 메뉴 고를 때 이것 저것 부연 설명과 함께 고객 취향에 맞는 추천을 해 주고, 테이블까지 서빙을 해 주고, 맛은 어떤지 더 필요한 건 없는지 물어봐주고, 고객이 계산대에 서는 게 아니라 체크 플리즈를 요청하면 계산서를 고객이 앉아 있는 테이블에 직접 가져다주는 것. 모두 서비스에 대한 팁을 받기 위한 행동이다. 

고로 10%~20% 사이의 팁을 줘도 되지만 안 줘도 상관 없는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무조건 주는 게 맞다. 




식사를 끝낸 후 나와 걷다가, 한 무리의 남자들이 창문 속을 열심히 구경하길래 봤더니.

벤틀리 매장 하하하하 




워터타워플레이스. 메이시스(Macy's) 백화점과 연결되어 있다. 7층까지 있었던 걸로 기억. 

이 날 돈을 가장 많이 썼다. 




시카고 불스 유니폼이 있었던 아디다스 매장과 



컵스 굿즈만으로도 매장이 꽉 차 있던 락커룸. 

여기서 33불에 래글런 디자인의 티셔츠를 샀다. 직관 갈 때 입어야지 야호. 



직구 따위 허용하지 않는 피니쉬라인(Finish Line aka 막장라인-__;;;) 매장. 얼마나 잘났나 보고 싶어 입장했다 



탐나는 신발들이 많긴 했다 




빅시에서 속옷과 카드지갑, 향수를 사고 아베크롬비에선 세일이라는 말에 혹해 사이즈가 살짝 작은 데님 원피스도 샀다. 여기 더 구경하다간 진짜 파산할 것 같아 건물 밖을 빠져나왔다. 

디... 디즈니?! 



ㅇㅇ 디즈니. 


The Windy City Chicago Disney.

매장에서 직원들이 귀여운 가면을 쓰고 막 날아(?) 다니면서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었고, 귀여운 굿즈들이 정말 많았다. 



덕중에 덕은 양덕이라더니. 역시 천조국... 유아용 스타워즈 코스튬이라니요 ㅠㅠ 

여기서 친구 애기를 위해 스티치 우주복을 22불 주고 구매. 




바나나 리퍼블릭 매장에서 캐시미어 니트 몇 장 사고, 또 걷다 보니 등장한 나이키 매장. 

#NIKECHICAGO 

계산대 뒤에 네온사인으로 JUST DO IT이라고 적혀 있고, 이 CHI 스우시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다. 진짜는 2층에 있었는데. 



2층 전체가 조던 상품들이다! 한 쪽 벽면에 조던 1번부터 23번까지 저렇게 전시되어 있고, 공중에 저렇게 신발 조형물들을 점프맨 모양으로 만들어 놓고. 진짜 이뻤다  



조던 13 시카고. 



2층에 시카고 시티 디자인의 티셔츠들이 여러 종류 있었는데 꽤 저렴하면서도 이뻤다. 거의 30불대였는데 한 장 살까 말까 고민하다 그냥 온 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아깝네. 

뭔가 더 지르고 싶은 것 투성이였지만 더는 감당이 안 될 것 같아 포기. 




전날까진 항상 다운타운에서 숙소까지 L트레인을 타고 가곤 했는데, 이 날은 날씨도 좋고 시간적 여유도 있으니 버스를 한 번 타보기로 했다. 146번을 탔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레이크뷰를 따라 가는 버스였거든. 

호수 변을 따라 러닝하는 사람들. 

여기 사는 사람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집에 가서 쇼핑한 것들을 정리하고, 외박을 위해 가방을 싸고, 호스트인 데이비드에게 나 이틀 이따 올테니 내 짐들을 잘 지켜달라고 부탁하고 나왔다. 

레드라인 Addison역 플랫폼. 

리글리 필드가 바로 보인다. 




다운타운에서 K양을 만나 저녁을 먹으러 갔다. 식당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안 쪽에 자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완전 제일 구석 쪽 자리를 주었다. 아시안 차별하는 거라고 느꼈다면 내가 오바인 걸까? 서버가 나름 친절했길래 그냥 있었다. 

K양이 주문한 레모네이드와 내가 시킨 Trouble Some(트러블썸) 비어.  

맛있는데 좀 독했다 



지오다노스랑 큰 차이는 없던 딥디쉬 피자. 

이 날은 거의 남기지 않고 다 먹어치웠다. 이렇게 해서 팁까지 거의 45불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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