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의 주말.
날씨가 정말 말도 안 되게 좋았다. 5일부터 7일까지 계속 10도 밑으로 돌던 기온이 이 날은 갑자기 22도를 찍었다. 전날 두꺼운 바람막이를 입던 사람들이 이 날은 민소매에 반바지를 입고 돌아다니는 걸 볼 수 있었다. K양과 아키텍쳐 투어 워터택시를 타기 위해 버스를 타고 네이비 피어에 갔다. 우리가 선택한 업체는 Shoreline Sightseeing. 엄밀히 말하면 크루즈는 아니고 보트이다. 진짜 2층짜리 크루즈를 타려면 Chicago's First Lady라는 업체를 선택하면 된다. 물론 요금은 업체마다 천차만별. 이 날 우리가 선택한 투어는 성인 43.68불이었으며, 정확히 75분 동안 진행됐다. 시내 강을 따라 한 바퀴를 도는데, 문제는 왔던 길을 따라 그대로 원래 선착장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이다. 투어가 너무 길면 확실히 뒤에는 좀 지루해진다.
워터택시 승강장. 우리가 탄 배는 10:45 출발이었다.
한 번에 100명 넘게 수용한 듯 했다
The national park service has deeded the Chicago moorings property to the city of Chicago for park & recreational uses.
해석해주실분?
보트 속력이 생각보다 꽤 빠르다.
선착장에서 출발하자마자 오른쪽으로 꺾어서 시카고 빌딩 숲으로 진입.
가이드 투어. 정말 75분 내내 숨도 안 쉬고 이 속도로 계속 건축물에 대해 설명해줬다.
흑형들은 비트만 깔아주면 그냥 힙합이 된다더니 역시나 명불허전...
Columbus Drive
미시건 애비뉴.
위에서 손을 흔들어주는 귀여운 어메리칸 꼬맹이
크고 아름-_-;;; 다운 트럼프 빌딩
그 뒤를 잇는 마리나 시티 aka 옥수수 빌딩.
자세히 보면 차들이 빼곡히 주차되어 있다
Clark Street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학교랬는데. 정확한 명칭은 기억이 잘...
Wells Street. 다리를 지나는 L트레인이 보인다.
무시무시하게 컸던 머천다이즈 마트 건물.
창문에 HI라고 붙여놓은 스티커가 보인다.
Randolph Street
CIVIC OPERA BVILDING라고 적고 시빅 오페라 하우스라고 읽는다.
U를 V로 표기하는게 그냥 얘네의 개성인 듯 싶다
시카고 유니언 스테이션 근처 조형물. 여기가 아마 암트랙 기차 차고지일 거다
여기까지 오면 다 본 거다. 잠시 포토타임을 가진 후 보트를 돌려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
시카고 상품 거래소 / Chicago Mercantile Exchange Center
Wabash Avenue, 시카고 윈덤 호텔.
암만 봐도 얘도 WVNDHAM 이라고 적힌 것 같은데...
Lake Shore Drive를 지나면 다시 선착장인 네이비 피어.
저 멀리 관람차가 보인다
결국 남는 건 사진 뿐이니 열심히 찰칵찰칵.
투어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해줬는데 일주일밖에 안 지난 지금 벌써 건물 이름 절반은 까먹었다 -_-
보트에서 내리면 입장 전에 찍은 사진 인화본을 볼 수 있다. 가격이 그렇게 비쌌던 것 같진 않았는데, 세상에 사진 퀄리티 왜때문에...
NAVY PIER TROLLEYS. 버스 정류장인가?
저 관람차는 기존에 있던 페리스 휠을 안전 상의 문제로 철거하고 2015년? 16년?에 새로 만든 센테니얼 휠(Centennial Wheel)이라고 한다.
K양이 둘이서 사진 같이 찍겠다고 폰을 벤치에 고정시키다가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리고 액정 박살 -_- 다행히 회로는 건드리지 않았는지, 시카고 애플스토어에서 약 140불에 수리했다고 한다. 토요일 오후라 그런가 자꾸 빨리 못 고쳐준다는 거 나 내일 귀국한다고 박박 우겼더니, 다행히 당일에 고쳐줬다고. 고로 이 컷은 내 알막삼으로 찍은 140불짜리 사진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