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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시카고_08 20170408_MADAME ZUZU'S(마담주주스) 방문기
여행 | 2017. 4. 16. 13:11

이번 시카고 여행의 첫 번째 버킷리스트, 마담 주주스 방문. 

http://www.madamezuzus.com

이 곳으로 말하자면 스매싱 펌킨스의 리더, 그리고 요즘 자칭 DJ Ivory Tower -_- 올해로 드디어 만 50세가 되신 빌리 코건의 찻집 되시겠다. 2012년도에 오픈했는데, 여러 종류의 질 좋은 차와 비건 샌드위치를 판매하고, 그 외의 여러가지 굿즈도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다. 인스타에 종종 여기서 피아노나 기타를 연주하는 영상이 올라오는 걸 보면서, 정말 한 번은 가야겠다 싶은 마음이 날 시카고로 이끈 것이다. 드디어 디데이. 



찻집 위치는 엄밀히 말하자면 시카고가 아니다. 일리노이 하이랜드파크 라는 근교 시골짝에 있는데, 여기까지 가는 대중 교통은 METRA 기차가 유일하다. 메트라는 지하철보다는 기차에 좀 더 가까운 통근 열차인데, 시간대가 아주아주 적기 때문에 잘 맞춰야만 한다. 



수족관에서 Ogilvie Transportation Center라는 역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는데, 아니 이놈의 버스가 도무지 올 생각을 않는 것이다. 늦으면 진짜 안 되는데. 



어쩔 수 없이 시간 확실한 L트레인을 탔다. Clinton 역에 내려서 조금만 걸으면 메트라 역이 보인다. 



라인별 기차 시간표 



2층에 티켓 발권 창구가 있다. 어설픈 영어를 쓰며 티켓을 끊었는데, 창구 직원이 나보고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물어보더라. 시카고는 메이저 관광지가 아니고, 가뜩이나 아시안이 적은데 메트라 기차를 이용하는 승객은 더더욱 보기 어려울 테니 흥미로웠겠지. 

난 어떻게 봐도 스스로가 토종 한국인처럼 생겼다고 생각하는데, 이들 시각에선 내가 딱히 그렇게 보이지 않는 모양. 후쿠오카에선 대만인이냐는 소릴 들었고, 시카고에선 거의 날 일본인처럼 봤다. 바보들, 일본에 키가 170 씩이나 되는 여잔 아예 없어. -_- 




라운드 티켓, 8불. 



열차 탑승 게이트가 꽤 많다. 내가 탈 UP-N은, 정확히 유니언 퍼시픽 노스(Union Pacific North) 라인이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이 역이 시카고 유니언 스테이션보다 훨씬 깔끔하고 먹거리도 많았던 것 같다 -_-; 




좌석은 비지정이며, 2층짜리 기차이다. 2층에 올라가 보고 싶기도 했지만 그냥 참았다 



좌석마다 티켓을 고정시키는 클립이 있다. 여기에 티켓을 꽂아두면 역무원이 돌아다니면서 티켓 확인을 하더라. 



열차로 46분 거리. 

정류장 수를 보면 지하철이랑 다를 바 없긴 한데... 어쨌든 다르긴 다르다. 


사이어미즈 드림을 들으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드디어 Ravinia 역 도착. 



Roger Williams Ave

진짜 아무 것도 없는 시골 동네. 솔직히 내렸을때 너무 한적해서 좀 무서웠다 




카페 공연은 8시이므로, 저녁 식사를 하고 가기로 마음먹고 근처 해피 스시라는 가게에 들어갔다. Happy가 아닌 Happi Sushi 이다. 셰프부터 점원들까지 모두 동양인이었는데, 일본인들이 아닌가 싶었다. 메뉴 종류가 꽤 많았는데, 스파이시 튜나 롤과 비프 나베 우동을 주문했다. 팁까지 약 26불 준 듯. 맛은 미국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꽤 먹을 만 했는데, 우동 양에 살짝 놀랐다. 뭔 우동이 15불 씩이나 해? 싶었는데 정말 15불치 양이었던 것 -__; 

팬카페 모 회원님의 증언에 의하면, 빌리가 종종 이 가게에 식사하러 온다 카더라. 



식사를 끝내고 나오니 저녁 7시. 

주주스 네온사인이 보인다. 입장 




얼떨떨한 기분으로 들어가 메뉴판을 집어들고 어버버거리다 주문부터 했다. 

음료는 정말 차 종류와 스무디만 있다. 술은 커녕 커피도 없다. 

그 외 디저트로는 샌드위치가 몇 종류 있는데, 죄다 비건(VEGAN)으로 아주아주 건강한 맛. 



카모마일 시트론 티와 오가닉 바나나 초콜릿 헤이즐넛 버터 샌드위치로 주문. 

아보카도나 캐슈넛 치즈보단 초콜릿이 좀 더 자신있는 영역이니까.




가게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규모가 작았다. 테이블 몇 개, 의자 스무 개 정도. 바를 마주보는 이 쪽 벽면은 피아노 주변으로 죄다 굿즈를 쌓아 놨다. 모두 판매용이며, 밑에 깨알같이 가격이 다 적혀있었다. 




테이블마다 다른 보드 게임이 놓여 있었고, 

각종 퍼포먼스와 이벤트 호스팅 등을 지원한다는 글귀. 



오른쪽이 카모마일 티, 가운데는 샌드위치와 나쵸, 왼쪽은 샌드위치에 딸려 제공되는 차가운 티. 차는 정말로 맛있었다. 쓴 맛이 없을 정도로 적당히 우려내 향이 아주 좋았고, 샌드위치는 너무 달지도 짜지도 않으면서 바나나 과육이 맛있게 씹혔다. 다만.. 앞서 방문했던 스시집에서 너무 무리한 나머지 -_-; 다 먹는게 쉽지 않았다. 




입구 오른쪽 벽면에 보면 사진들이 잔뜩 있는데, 이것들도 모두 판매용이다. 



윌리엄 패트릭 코건님의 콜렉션, 등급에 따라 가격이 다르며, D등급은 100불이 넘었던 걸로 기억. H등급 사진은 얼마나 비싼 걸까? 




Pressed in Black. 

토요일 저녁인데 민망할 정도로 가게에 손님이 없었지만 이 듀오는 최선을 다해 공연했다. 멜로디 라인도 보컬도 꽤 괜찮았다 




이것들은 무엇일까요? 



오토그래피 샤미즈 드림 LP판, 250불이라는 후덜덜한 가격. 

스매싱 펌킨스 꺼 말고 다른 엘피판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여러 종류의 말린 찻잎 진공팩, 모뉴먼츠 음반 사인본, 빌리가 프로듀싱한 타 가수의 음반, 카메라, 카메라 필름, 꿀, 차 내리는 기기, 공연 굿즈로 추정되는 여러 종류의 스매싱 펌킨스 티셔츠, WPC 모자, 머그컵 등 많은 물건들이 아주 정신없이 막 진열되어 있었다. 구경하는 재미는 쏠쏠했는데, 아시안 덕후처럼 보이고 싶진 않아서-_-;;;; 사진을 대놓고 많이 찍진 못했다. 




홈페이지에 있던 내복빌리 -_-;;;;;;;;;; 컷. 




포커스.. 빻.... 

가게에는 마담(?) 한 분만 계셨는데, 신기한 색의 음료를 만들어 사진을 찍고 있길래 구경했더니 나에게 시음해보라며 음료를 컵에 담아 주셨다! 



원래 이런 썩은 청록색의 차인데, 여기에 레몬즙을 끼얹으면 



색도 맛도 변한다. 넘 신기했다. 



어차피 빌리도 안 올 것 같고 너무 오래 죽치고 있기 좀 그래서, 굿즈 몇 개를 사고 계산하면서 직원분께 안 되는 영어를 써서 말했다. 여기 사장님이 도무지 한국엘 안 오셔서 내가 직접 왔다고. -_- 그랬더니 하시는 말, 가게에 종종(Often이라고 표현) 오는데 아쉽게도 오늘이 그 날은 아닌 것 같다고. 별 수 있나. 팁 투척하고 나왔다. 



지금 보면 속이 겁나 쓰린게, 바로 다음 주인 15일 저녁에 디제이 아이보리타워 공연 -_-;;;;;;; 조금만 스케줄을 늦게 잡았더라면 성공한 덕후가 될 수 있었는데 하하. 

어쨌든 안녕. 오늘이 마지막 방문은 아닐 거야 

다음에 또 올게. 









저녁 9시 반이었는데, 밖이 몹시 어둡고 무서웠다. 

근데 기차 스케줄..... 네... 

라운드 티켓을 샀지만 이 위험한 도시에서 한시간 반을 밖에 서서 기다릴 순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리프트를 불렀다. 



BMW 5시리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기사도 사진보다 실물이 더 잘생겼다. 완전 창백할 정도로 새하얀 피부에 25살도 안 되어 보일 정도로 동안이었는데, 자기는 러시아 출신이라고. 나새끼는 내리자마자 이 청년에게도 팁을 투척합니다... 





어렵게 집으로 공수해 온 굿즈들. 

http://www.peopleandtheircars.com

P+C 머그컵과 



디제이 아이보리타워 핸드폰 고리 -_-;;;;;;;;;;; 

H.P.라는건 설마 밑에 폰 번호를 적으라는 건가? 



http://www.45rpmrecordadapters.com

실제로 있는 사이트였다. 여기서 제작한 굿즈겠지. 




Deep in the Clouds Green

차 소분. 마실 목적은 전혀 없고 생각날 때마다 냄새나 맡으려고 구매. 



마찬가지로 마담주주스 스티커가 붙어있다. 



미국 넘어가는거, 사실 돈만 있으면 대단하게 어려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언어 장벽보다도 오히려 센스가 더 중요하고. 만약 해외에서 공연 소식이 들린다면 난 당장 비행기 티켓팅을 또 할 테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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