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시 페리를 타기 위해 아침 8시쯤 호텔에서 나섰다. 분명 편의점 따위 없을 테고 점심 먹을 때까지 목마르고 배고플 거라는 생각에 코타이 건물에 있는 스벅 테이크아웃 매장에서 쥬스와 크로아상을 샀다. 더운 나라 과일이 달고 맛있는 건 전세계 공통인지, 여기 쥬스도 꽤 맛있었다. 주문하던 중에 옆자리 아이리쉬와 우연찮게(?) 트래쉬 토크를 나눈 건 덤.

타이파 터미널 - 홍콩 셩완. 인터넷 예매를 하면 이래저래 할인이 더 되는 모양이던데... 그런거 없고 그냥 즉석구매했다. 2인 308불.

셩완까지는 페리로 약 1시간 가량 걸린다. 의외로 멀미 따위 나지 않는 안정적인 승차감(?)이었다. 전날 만난 사람들 말로는, 이거 1등석 티켓을 사면 컵라면 등 주전부리 먹을 것도 준다고.

웰컴 투 홍콩!



나름 해외 이동이라고 입국 심사도 한다. 입국 카드를 적어 냈다.
마카오랑 홍콩은 입국 시에도 따로 도장 따위 찍어주지 않더라는...

어렵게 찾아온 셩완 역.
터미널 지하로 쭉 내려가다 보면 지하철 역이 나온다.
여기서 AEL 공항철도 시스템을 이용해 캐리어를 맡기고, 비행기 체크인을 하고 빠져나왔다.

홍콩의 1회용 지하철 교통카드.
어덜트 싱글 져니 티켓

이 날도 비가 살짝 내렸다.
이국적인 도로의 첫 모습과 알록달록 예쁜 차들이 시선을 끌었다



역 근처에서 먹은 고기 덮밥과 연어 야채 볶음밥 그리고 밀크티.
굉장히 달고 진한 맛의 밀크티 맛만 기억이 난다.



센트럴 입구.
소호, 란콰이펑 등 길 안내



타이청 베이커리(TAI CHEONG BAKERY)
굉장히 고소하고 진한 맛의 에그 타르트. 따끈할 때 먹으니 꽤 맛났다.

센트럴을 오르는 굉장히 길게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






HOLLYWOOD ROAD



피크트램, 성요한 센트럴, 센트럴 역



복잡한 간판이 막 걸린 거리와 차도, 지나치게 차가운 에어컨 바람, 수많은 사람들과 시끄러운 거리에서 벗어나 온 센트럴 성요한 대성당. 차분해지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당일치기 코스는 바빴다. 몽콕 야시장에 명품 카피 물건이 많다길래 지하철을 타고 몇 정거장 이동. 이 날은 추석 당일인 수요일이었다. 정말 거리에 토나올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

허유산(HUI LAU SHAN) 망고빙수 카페. 브랜드 체인점인지, 셩완에서 굉장히 자주 볼 수 있었다

망고모찌

그리고 망고 빙수.
사실 맛은 그저 그랬다



살 만한 물건이 정말 없었던 건 함정 ..

마지막으로 들렀던 침사추이 시계탑. 매일 밤 여기서 레이져 쇼를 한다고.
드디어 티비에서 보던 홍콩의 야경을 보러 왔다

하지만 날씨가 그리 좋지 않았다. 하늘이 맑지 못해서 그런지 레이져 쇼도 사실 형편없었다;





페리를 타고 다시 셩완에 돌아가기 전 엄마와 정말 대판 싸웠다. 알고 보니 이 날 하루동안 무려 20km를 걸었더라; 나중에 엄마한테 무조건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저녁 식사를 위해 더 걸어야만 했다 -_-;;;;;;; 란콰이펑에 있던 시끌벅적한 펍에서 피자와 맥주를 먹고, 공항 철도를 타고 공항에 갔다. 2박 4일의 빡센 여행은 그렇게 끝이 났다. 되돌아보면 즐거웠지만 또 오고 싶진 않은 곳이다. 정말 가성비 최악의 여행...
===============================================

여행의 전리품들.
인터넷면세점에서 구매한 헤라&바비브라운 기초 세트와 립스틱, 마카오에서 산 퍼펙트휩,
홍콩에서 산 시즈캔디 단품과 선물용 롤리팝,
홍콩 첵랍콕(CHEK LAP KOK)공항 면세점에서 산 펑리수와 쿠키들,
홍콩 시내에서 산 멜빵바지, 양키캔들 방향제,
마카오 빅시에서 산 파우치와 사은품으로 받은 바디로션, 마카오 마그넷,
김해공항 면세점에서 산 톰포드 선글라스.
소소하구나(???)

비록 여행은 구렸지만 마그넷 디자인은 몹시 마음에 든다.
게임칩과 성 바울 성당 디자인.


홍콩과 마카오의 동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