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기아의 광주에서의 3연전 마지막 날.
이 시리즈 시작하기 전부터 그냥 이건 스윕당해도 할 말 없다는 생각을 했었으나 광주 여행을 온 김에 챔필 구장에도 한 번쯤 가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 급예매 후 방문. 꼴데 팬이라 티켓링크 따위 익숙지 않고요 ㅠㅠ

주차하는데 거의 30분 넘게 걸렸다. 구장 내 주차장은 당연 풀방이었고 근처 주택가 등을 한참 돌다가 골목길에 겨우 차를 대고 십 분 정도 걸어서야 들어갈 수 있었다. 저 플래카드가 없었더라면 나도 뒷길에 불법주차를 했을지도 모른다만, 다음 날이 출근인데 여기서 견인이라도 당하면 정말 노답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108블록 34열 5번.
난 당연히 잠실이나 사직처럼 3루가 원정석인줄 알고 좌석을 찾다가, 일요일 경기인데도 자리가 없길래 정말 기아 인기가 장난이 아니구나 싶어 직관을 포기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챔피언스필드는 1루가 원정석, 3루가 홈이었다는...


1루 뷰. 탁 트였다.





이 팀의 홈 구장 퀄리티가 몹시 부러웠다. 안팎으로 디자인도 이쁘고, 좌석도 편하고, 응원가 전광판에 장애인 좌석 센스까지 진짜 진짜 진짜 좋다는 말밖에 안나왔다. 사직엔 그 흔한 컵홀더조차 사이즈가 안맞고 기울어져 있어서 맥주 먹다가 항상 흘리기 일쑤. 우린 대체 언제 신구장 지어줄까? 롯데 우승 하기 전엔 노답이지 싶다



큰 기대 없이 갔던 경기에서 레일리가 완투승을 이뤄냈다! 13루 구분 없이 워낙 기아 팬들이 많고 우리 팀은 응원단조차 없어서 소리내서 응원하고, 삼진 잡을 때 일어서서 좋아하는 것조차 눈치보이던 직관이었지만 마지막 카운트를 잡을 땐 정말 참을 수 없이 신이 났다. 우리 투수들 선발, 불펜, 마무리 할 것 없이 각성 미쳤고요...
이 날 힘든 팀을 이겨낸 덕에 우린 이제 6위와의 승수 차도 이제 한 끗이다. 아주 기분이 좋으다. 더불어 내 올해 직관 성적도 -_-;;;;;;;; 2승 6패가 되었다. 이제 하반기에 내가 바라는 건 딱 하나...

내일은 우래기(라고 쓰고 에이스라고 읽는다) 10승 달성 좀 제발..
불펜 빠따 이것들아 낼도 잘 좀 해주라고 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