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험기간이라 꼼짝없이 이 날은 물론 다음 날인 일요일도 출근해야 했다. 하지만 아무리 일이 바쁘더라도 역사적인 경기를 놓칠 순 없지 않은가? 더군다나 다른 경기도 아니고 주말 홈구장에서의 세웅이 선발인데... 현망진창을 결심하고 혼자 사직으로 향했다.



경기 시작 두 시간 전, 평화로운 사직구장. 다행히 우천 취소는 되지 않았지만 몹시 습하고 짜증스러운 날씨였다. 분명히 선수들도 힘들겠지. 대체 저번 주 엘지전 이틀 연속 12회 경기는 어떻게 치렀을까 싶었다
이번에 앉은 곳은 132구역 1열 23번인데,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 이 자리를 고른 것을 몹시 후회했다. 나는 이동이 편하다는 이유로 항상 한 블럭의 가장 앞자리 혹은 가장 뒷자리를 고르곤 했는데, 주말 경기 15,000원이 부담스러워 바로 뒷 블럭 제일 앞 줄을 택했다가 수십 명의 사람들이 들락날락하는 통에 다리 뻗고 앉아 있기도 불편했다. 좋은 교훈을 얻었다. 다신 여기 앉지 않겠다는 -_-

어른이 홈런왕 이벤트. 10명의 일반인 타자들이 나와 1루 외야로 공을 다섯 번 쳐서 홈런이 가장 많이 나온 사람에게 굉장한 경품을 준다며 선전했는데, 접전 끝에 1등을 차지한 분이 받은 건 고작 롯데워터파크 1인 이용권 -_-;;;



귀여워...

이 날의 라인업.
손아섭-김문호-전준우-이대호-강민호-이우민-황진수-신본기-문규현, P 박세웅.
이름만 봐도 가슴이 뛴다.



유니폼 위크 5일차. 동백돼지...

레일리 영봉승 기념 상금 수여 후 사진촬영. 짝짝짝

1루 쪽에서 본 3루는 그리 꽉 찬 것 같지 않았다. 사실 금요일이랑 일요일 경기는 티비 중계를 봐도 관중석이 듬성듬성 빈 것이 보였지만 이 날 1루는 거의 만석이었다. 이 팀의 유일하게 사람처럼 던지는 -_- 소년가장 세웅이 등판날이니 팬들에겐 당연 의미가 남다르지.
5회 종료 후 사직노래방.


이 날의 쓰리런 영웅 이대호.


그리고 롯데 승리!
이 날의 승리는 의미가 크다. 5연승에, 최금강을 깨부셨고, 드디어 엔씨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으며 무엇보다도 2017년 5전 5패라는 나의 무시무시한 직관 성적에 드디어 1승을 -_- 추가하는 순간이었다.
불펜 장 모 역적 때문에(..) 세웅이 10승은 무산되었지만 아직도 3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롯데야! 쭉쭉 치고 올라가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