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과 크게 상관 없는 이야기들.
1. 쇼핑
토일 풀코스 공연과 출근 시각을 고려하다 보니 비행기 스케줄이 아주 빡빡했다. 위탁수하물 사용을 할 수 없어 액체류 기내반입이 어려웠고, 어쩔 수 없이 면세점 터는 것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다. 인터넷 면세점으로 유일하게 구매한 건 에이솝의 핸드밤. 김해공항 면세점에서 판도라 링도 하나 구매했다.
이건 경유지인 후쿠오카 면세점에서 구매한 것들. 말린 멜론 조각, 곤약젤리 복숭아맛, 도쿄바나나, 초밥 모양 마그넷, 멜론 젤리. 요게 도합 3,500엔이다 -_-;;;; 거금 썼다.
무척 마음에 드는 퀄리티. 가격도 500엔밖에 안 한다. 완전 득템.
약 50불에 구매한 판도라 링. 실버링 치고는 비싸지만 예쁘면 된 거 아입니까.
2. 아날로그 도쿄.
도쿄 여행이니까 도쿄 필터를 써 보고 싶어 아이폰 유료 사진앱을 구매했다. 정작 공연에 심취하느라 사진은 거의 못 찍었지만. 집에서 확인해보니 확실히 디카로 찍은 사진들에 비해 느낌(?)이 있다.
은근 필카 느낌이 나는 게 괜찮다. 다음에 다른 데 또 여행가게 된다면 파리 앱도 구매할까 싶다.
3. 코인락커 에피소드
공연장은 가이힌마쿠하리 역 근방이었고, 내 숙소는 JR 역으로 10분 정도 떨어진 지바미나토 역 근처였다. 첫 날 체크인 전, 둘쨋날 체크인 후 캐리어 짐을 어딘가에 보관해야만 했다. 다행히 메세 근방에 코인락커가 많았고,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이틀 동안 공연장에 가자마자 메세 몰 안에 있는 코인라커를 이용했다.
요금은 한 번 보관하게 하면 시간 제한 없이 500엔.
그리고 20일 밤, 푸파에 푹 취한 에이서랑 나는 내 캐리어를 찾으러 MESSE MALL에 갔는데 이게 웬걸. 건물 출입구 문이 잠겨 있는 것 아닌가.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이거 찾아야 숙소에 갈 수 있고, 숙소에서 씻고 옷 갈아입고 새벽에 비행기 타고 한국에 가야하고, 한쿡 가자마자 출근해야 하는데 -_-;;;;;;;; 분명 건물에는 몇시에 닫는다 같은 메시지가 없었다.
근처 일본인들에게 물어물어 전화를 걸고, 경비아저씨께서 오셔서 문을 열고 짐을 찾아주셨다. 여행 중 가장 아찔했던 순간.
4. 도쿄 모노레일 타고싶다.
그의 첫 모습은 말 그대로 충격이었다. 만약 일요일 밤에 내가 버스를 놓쳤더라면 이 아이를 탔을 텐데.
글을 쓰는 이 순간도 타고싶다. 타고싶다. 타고싶다...
5. 그라비아 아이돌 -_-;
이름은 모른다. 그냥 그라비아 아이돌들이 브레이크 타임에 수영복 차림으로 나타나서 일본어로 한껏 떠들다 사라졌다는 것만 기억한다... 역시 성진국.
6. JAL 국내선
이번 귀국 티켓은 정말이지 고통이었다.
하네다-후쿠오카-김해 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환승 노선. 월요일 출근 시각에 맞춰야 했기에 나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긴 했지만, 너무 복잡했다. 왜냐하면 나는 후쿠오카 공항에서 자동환승이 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네이버 카페 검색 결과 그게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_-;;;
하네다 공항에서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후쿠오카에 가면, 후쿠오카 국내선에서 내려 위탁수하물을 기다려 찾은 다음, 공항에서 나와 순환셔틀버스를 타고 15분 동안 이동해 후쿠오카 국제선으로 이동한다. 이 국제선에서 또다시 줄을 서서 체크인을 한 다음, 게이트를 통과하면 그 때부터 다시 출국 수속을 밟는 것이다. 하아.. 이게 무슨 뻘짓인지. 거리 얼마나 된다고. 게다가 후쿠오카-김해 노선은 JAL 코드쉐어였으며, 사실 대한항공 비행기였다.
웃긴게, JAL 국내선 시트 간격이 KAL 국제선 시트 간격보다 훨씬 넓고 편안했다는 점.
7. 그리고 나는...
2박3일동안 40키로를 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