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

덩케르크&택시운전사

국희 2017. 8. 5. 17:56


짧은 휴가 기간 동안 서울까지 가서 본 영화 두 편. 

덩케르크는 아이맥스 레이저 관으로 유명한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봤고, 택시운전사는 대학로에서 봤다. 왜 나는 고작 영화를 보겠다고 서울까지 가야만 했는가.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CGV창원더시티의 아이맥스 스크린 크기는, 전국에서 가장 큰 용산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 거의 1/4 수준으로 작다. 만약 내가 용산의 스크린을 경험해보지 않았더라면, 동네 아이맥스 관에서 그냥 이 영화를 봤겠지. 하지만 난 말이지... 






이미 봤다. 그것도 2008년에. -_- 

나의 첫 아이맥스 영화가 바로 CGV 용산에서 상영했던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이다! 뭔가 데자뷰가 느껴진다면 기분 탓이 아니다. 참고로 다크나이트는 우리나라에 들어온 최초의 아이맥스 상업 영화이다. 이게 벌써 9년 전이라니. 




각설하고, 화면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자면, 


다크나이트 이후에도 아바타, 그래비티, 어벤져스, 미션임파서블 4&5, 트랜스포터와 아이언맨 시리즈 등 수많은 영화를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봤다. 그러나 처음 다크나이트를 봤을 때의 그 느낌이 잘 나지 않는 거다. 건물 숲을 날아다닐 때 마치 내가 직접 뛰어다니는 그 느낌. 멀미가 나고 숨이 가빠지는 그런 생생함. 난 그냥 그게 아이맥스 영화를 처음 봐서 그렇게 느낀거구나 라고만 생각했었다. 


근데 아니었다. 상영관 빨이 겁나 큰 것이었다.!!!!!!! 



오랜만에 용아맥 자리에 앉았는데, 영화 첫 장면부터 멀미가 났다. 그 때 기억났다. 그래 이 느낌이야.. 이게 진짜 아이맥스지... 아맥이라고 다 같은 아맥이 아니다. 용산이냐 아니냐가 정말 중요했던 거시다. 차비와 티켓값이 전혀 아깝지 않았던 두시간이었다. 








택시운전사. 



사실 두 달 전 영화 광고가 나갈 땐, 꼭 봐야겠다는 의지는 없었다. 그러나 2주 전 광주 여행을 갔다가 518민주묘지에 다녀온 뒤에 생각이 바뀌어서. 



좋았던 점 - 모든 배우들의 연기. 특히 류준열의 재발견.


아쉬웠던 점 - 지나친 신파 유도. 외국인 기자라는 구체적인 실화 소재 자체가 굉장히 큰 아이템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많이 각색했다. 마지막 드라이브 씬은 모조리 삭제하는게 훨씬 나았을 거다. 거기다 송강호가 혼자 출발하는 장면은 연계성도 부족하고. 


그래도 많이들 관람했으면 좋겠다. 특히 아이들이 보고 좀 배웠으면. 인터넷 없는 세상은 상상도 못할 요즘인데, 고작 40년 전 우리 나라는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기도 했다는 걸 이해했으면 좋겠다. 어쩌면 지금도, 우리가 미디어와 인터넷에서 접하는 것이 진실의 전부라고 말할 순 없지 않을까? 








댓글수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