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8월의 도쿄_01 (SUMMER SONIC 2017 TOKYO)

국희 2017. 8. 26. 02:23

도쿄 여행기라고 쓰고 지바라고 읽는다. 올해 덕질 여행 중 아마도 마지막 여정일 듯. 남은 기간 동안 조신히 카드값을 갚아나가야 한다^^.. 


푸파 내한 소식 접수 -> 환호 -> 화요일 저녁 서울 공연이라는 것을 알게 됨-_-;;;;;;;;; -> 아..... -> 퇴사할까? -> 그럼 돈이 없어서 티켓팅을 못하잖아 !!!!!!!!! -> 푸파이터스 사이트 방문 -> 주말 썸소 공연 후 서울에 들른다는 것을 알게 됨 -> 마침 옥션에서 섬머소닉 티켓을 라쿠텐과 제휴하여 파는 것을 확인 -> 동공지진 -> ...... 


그렇게 디데이는 다가왔다. 내가 준비한 일이라고는 2만엔 환전과 유심칩 구매를 한 것 밖에 없었다. 어차피 이박 삼일짜리 짧은 여정이라 뭘 많이 필요로 하지도 않으니 새벽에 캐리어 짐을 대충 꾸렸다. 







JL960 김해->나리타. 

기내식은 저번과 같은 샌드위치였다. 나름 썰어먹을 수 있는 칼과 포크도 준다. 





나리타 공항 국제선 터미널에서 파스모 카드를 사고 3,500엔 충전. 


도쿄 공연장인 마쿠하리 메세를 어떻게 갈까 구글맵과 네일동을 참고했지만 정작 도쿄에 도착하니 그저 막막했다. 케이세이버스 카운터에 대고 마쿠하리메세에 갈 거라고 했더니 준 버스 티켓. 비지정석이고 900엔이다. 파스모 카드로 결제 가능. 





앉아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도쿄의 습도(?)가 확 느껴졌다. 




가이힌 마쿠하리 역 1층에 보면 레스토랑이 있다. 뭔가 일본스러운 것을 먹고 싶어 선택한 아보카도 참치 비빔밥. 990엔인데, 나름 런치라고 세트메뉴 구성으로 드링크 한 잔 프리. 멜론 주스를 선택했는데, 색깔만 예뻤다. 




수많은 사람들 무리를 따라 걸어서 도착한 마쿠하리메세. 

사실 보통 해외여행을 가면 공항에서부터 설레곤 한다만, 이 날은 전날 잠을 거의 설친 탓에 버스를 타고 내리고 걸을 때까지도 멍했다. 설레기 시작한 건 이 플래카드를 보았을 때부터. 

WELCOME! SUMMER SONIC 





1층에서 여권을 보여준 후 팔찌 교환. 






구성품은 단순하다. 보통 공연장 맵은 목걸이도 함께 주던데 여긴 그런 게 없어 들고다니기 은근 귀찮았던. 나중에 숙소에서 보니 대만과 필리핀에서 온 사람들은 노란색으로 된 양일권을 차고 있었다. 19L, 20R. 이건 메세 실내 공연장에는 해당사항이 없고, 메인 공연장인 마린스타디움 내 스탠딩 석 입장 시에만 구분이 된다. 


L구역은 순환버스 정류장 방향으로 된 출구와 거리가 가깝다는 장점이 있는 대신, 스탠딩석 가장 앞부분 일부를 플래티넘 회원 전용 구역으로 만들어 놓았다. 푸파 공연이 일요일인데 나는 L구역에 가야만 했고, 좀 더 가까이에 설 수 없다는 점이 좀 아쉬웠다. 






굿즈 판매대. 






공연장 구성은 크게 마쿠하리메세-마린스타디움-가든스테이지로 나뉘고, 이는 다시 

마쿠하리메세(레인보우/소닉/마운틴 스테이지)

마린스타디움(마린/아일랜드/비치 스테이지)

가든스테이지 

이렇게 구성되어 있었다. 

각 공연장을 이어주는 순환셔틀버스는 공짜이며, 상시 운행이다. 






거의 대부분의 지도와 안내도가 일본어로만 되어 있어 셔틀버스 정류장도 잘 모르겠고, 일단 걸었다. 메세-마린스타디움까지 걸어서 약 25분이 걸렸다 -_-;;;;;;;;; 버스로 5분 거리를 8월 더위에 걷는데 정말 탈진할 것 같았다. 







ZOZO MARINE STADIUM. 

치바 롯데 마린스의 홈 구장이다! 그렇다. 그 롯데-_-;;;;;;;;;;;;;;;; 






WE ARE CHIBA LOTTE 2017. 

저 익숙한 갈매기를 보라... 






아일랜드 스테이지에서 익숙한 한국어가 들렸다. 

알고보니 한국의 데이식스라는 밴드였다. 







마쿠하리 메세 내에선 다양한 이벤트를 하고 있었는데, 제일 재미있었던 소닉베가스. 

공연장 내에서 맥주를 사 마시면 게임머니 50불을 준다. 칩 게임을 했는데, 어쩐지 계속 칩이 쌓이는 거다 -_-;;;;; 공연 봐야 하는데... 옆 사람에게 게임머니를 넘기고 얼른 자리를 옮겼다. 





레인보우 스테이지에서 만난 혁오 밴드. 

라이브 무대 처음 봤는데, 굉장히 멋졌다. 주변 일본인들이 우리 나라 밴드에 환호해주는 게 은근 기쁘고 자랑스럽기도 했다. 그리고 혁오의 굉장한 센스 -_-;;;; 말 없이 두 곡을 연주한 후에 주섬주섬 뭘 꺼내더니.. "보쿠와 혁오 데스.. "ㅋㅋㅋㅋㅋ 모두가 빵 터졌다. 매너있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그렇게 일본어로 멘트를 거의 열 마디 이상 준비해왔다! 


사실 혁오밴드 얼굴만 보다가 비치스테이지로 옮겨서 혼네 공연을 볼 계획이었다만, 여기에 푹 빠지는 바람에 혼네는 물건너가버렸다. 





공연장 내에서 사먹은 무려 1,200엔짜리 고기 덮밥 -_-;;;; 

우리나라 봉구스밥버거 수준의 크기였다. 






마린스타디움 옆길로 걸으면 나오는 비치스테이지. 






바다 근처로 이어지는 깃발들, 벤치, 음식 판매대, 공연장.. 

비가 오는 바람에 금방 자리를 옮기기는 했지만 제일 낭만적인 공간은 사실 여기였다. 










5 SECONDS OF SUMMER. 

스탠딩 석에는 이미 사람이 반 이상 차 있었다. 늙은 나는 -_- 내야에 앉아서 편안하게 관람하기로 했다. 




그리고 BLACK EYED PEAS. 



BOOM BOOM POW - BLACK EYED PEAS (AKA 다리백개..)



윌아이엠이 공연 도중 뜬금없이 케이팝 좋아하냐고 사람들에게 물었다. 나조차 응? 했는데 일본 사람들은 얘가 여기가 어느 나라인지 혹시 헷갈리나? 싶었겠지? 그러더니 갑자기 자신의 한국인 친구를 초대한다고 했고, 등장한 CL... 무대는 굉장히 멋졌다. 하지만 난 이때 굉장한 내적 갈등을 겪고 있었다. 대세를 따라 캘빈해리스를 볼 것인가, 본 취향인 카사비안에게로 갈 것인가. 




덕질의 본분을 잊지 말자 -_-;;; 싶어 빠져나왔다. 




다행히 메세에 늦지 않게 도착했고, 다소 한산한 마운틴 스테이지에선 PHOENIX의 공연이 끝나가고 있었다. 





마운틴 스테이지라고 산 모양의 네온사인이 있었다. 





그리고 카사비안 등장. 피곤하니까 앉아서 즐겨요. 





존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