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시카고_05 20170407

국희 2017. 4. 16. 01:47

오후 세 시쯤 되어 퍼비언이 업무를 마치고 나왔다. 우리 셋은 네이비 피어를 구경하기로 하고, Lyft를 타고 이동했다. 가는 길에 제니에게 물어봤다. 우버가 생각보다 위험하니 어지간하면 이용하지 말라고 들었는데, 리프트는 괜찮냐고 물어보니 시카고에선 꽤 많이들 사용하고, 운전수 평점과 정찰제, 실시간 위치 추적 등이 되기 때문에 안심하고 쓰기 좋다고 하더라. 제니에게서 얻은 프로모 코드로 5불 할인권 득템. 

SEULAH89369 검색해보는 분들이 워낙 많으셔서..



리프트에 대해서 몇 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사용 가능 지역에 제약이 있다. 참고로 뉴욕 주 나이아가라 폭포 주변에선 전혀 승차가능 지역이 잡히지 않았었으나, 시카고 외곽 지역에선 좀 느리긴 해도 요청하면 어쨌든 기사가 온다. 출발지와 도착지를 지정하여 조회가 가능하고 가격도 바로 확인이 되니 미리 체크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기사가 합승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는데, 어차피 요금은 탑승 전에 정해져 있으니 시간 여유가 있다면 받아줘도 되고 거부해도 상관은 없는듯. 거절하기 좀 그렇다면 팁 금액으로 보복하는 방법도 있다. -_-; 

택시 요금은 미리 등록된 카드가 아니면 현금 결제는 안 되는 듯 싶었다. 요금 결제는 차에서 내린 뒤에 내가 정한 팁 금액을 합산하여 카드 결제를 요청하는 식이다. 기사 평점도 그 때 매기고. 

정말 중요한 사실은, 리프트 가격이 꼭 거리에 비례한 것은 아니라는 거다. 귀국날 집에서 오헤어 공항까지 리프트를 찍어보니 무려 63불의 요금이 뜨더라. 빡친 나는 대중 교통을 이용하겠다 맘먹고 Addison 역까지 18키로짜리 캐리어를 끌면서 걸었다. 비는 오는데 우산은 박살났고, 고작 5분 걷다 지친 나는 -_-;;; 다시 리프트를 조회해보니 왠걸, 요금이 33불로 줄어있는 것 아닌가. 집에서 지하철 역까지 걸어서 꼴랑 3분 거리인데, 거점 장소인가 아닌가 여부가 요금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구나 싶었다. 조금이라도 돈을 절약하고 싶다면, 주변 여러 장소를 찍어서 조회해보고 타는 게 좋다. 



네이비피어 도착. 

시카고 건축물 투어 유람선, 워터 택시 등의 정류장이 여기 주변에 모여 있다. 하지만 워터 택시는 다음 날 K양과 타기로 했으므로, 우린 레이크 쇼어 주변으로 걷기로 했다. 

Chicago Children's Museum 

건물 안에는 푸드코트, 펍, 기프트샵 등 볼거리가 많았다. 스벅과 맥도날드도 있고, 가렛 팝콘도 판다. 




근처에서 보니 보기보다 컸던 관람차. 스윗한 남성과 왔더라면 탔을 텐데.. 씩씩... 




시카고 세익스피어 극장 / Chicago Shakespeare Theater 



The World Famous BILLY GOAT 펍

시카고에게 염소란? 




30분 가량 걸어 끝까지 도착했다. 도저히 호수라고는 믿기질 않는 크고 넓은 수평선. 바닷가 특유의 짠내나는 공기가 전혀 없는 것만이 여길 호수라고 믿게 해주었다. 




귀... 귀여워...... 





돌아오는 길에 밥을 먹기로 했다. 우리가 선택한 건 핫도그. 

America's Dog, 핫도그에 통피클을 그대로 넣어주고, 케첩 등 소스는 전혀 뿌리지 않았다. 소시지 짭짤한 맛으로 먹는게 진짜 시카고 핫도그 먹는 법이래나. 그 멘트 후에 제니는 마요네즈를 마구 뿌렸다 -_-; 맛은 그냥 그랬다. 




이 날은 나름 금요일 오후였다. 유노 TGIF? 퍼비언이 차이나 타운에 갔다가, 자신의 친구들을 만나 술 한 잔 하는게 어떻겠냐고 제안. 당연히 콜이지. 다시 리프트를 타고 차이나 타운으로 이동. 현지인과 함께 관광하니 이런게 좋았다. 혼자 다녔다면 이런데 와볼 생각은 차마 못했겠지. 

이름은 차이나 타운인데, 일본 한국 인도 등 아시안을 위한 컨셉이 마구 짬뽕되어 있었다. 가끔 한국어 간판도 보이고. 이해하기 어려웠던 건, 도저히 공존하기 힘들 것 같은 음식들을 한 가게에서 판다는 것이다. 빵집에서 만두를 파는 걸 보고 대체 이 집은 뭐지? 정체성은 개를 줬나 싶었는데, 아래 사진에 있는 집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가게 문을 열자마자 물씬 풍기는 마파두부 소스의 독한 향. 근데 파는 건 아이스크림? 

왼쪽엔 중국 요리와 스시를 팔고, 오른쪽에선 철판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었다 -_-;;;;;;;;; 




한국에서였다면 절대 내돈주고 안 사먹을 아이스크림이지만 관광이니까 하면서 하나 주문해 봤다. 미스 바닐라 와플스, 5.90불. 맛은? 끔찍하게 달았다. 억지로 깨작거리면서, 나는 언제쯤 이 나라의 맛에 익숙해질까? 속으로 생각했다 







다시 리프트를 이용해 근교에 있는 퍼비언 부부의 친구 집에 도착. 

친구는 중국인 부부였고, 퍼비언의 대학 동창이라고 했다. 여기서 큰 개 두 마리와 고양이를 보았는데, 당연하게도 영어 명령에만 반응했다-_- Mikes, Buzzballz? 특이한 술들을 마시며 놀다가 난 졸아버렸고, 고맙게도 둘이 밤에 돌아가는 길에 리프트를 이용해 날 먼저 내려주고 갔다. 정말 신세 많이 진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