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대구 당일치기

국희 2017. 5. 8. 00:58

예전부터 그 유명한 대구 막창을 꼭 먹어보고 싶다고 하던 친구가 드디어 다른 친구와 여행을 가게 되었다가, 갑자기 약속을 취소당했다고 했다. 휴일 오전부터 전화로 한탄하던 그녀를 무시할 수가 없어 급 만난 후 대구까지 달렸다. 기차를 탔다면 좀 편했을 텐데, 동김해 ic에서 동성로 근처까지 네비에 찍힌 거리만 100키로. 예상했던 대로 차도 막혔고, 두 시간 이나 걸려서 도착했다. 그런 거에 서로 짜증내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그냥 적당히 차 대고, 돌아다니다가 느즈막히 점심을 먹으러 갔다. 


동성로 잭슨후라이드라이스, 총 23,000원. 

길 가다가 그냥 맛있어 보이길래 들어간 곳. 가게 내부도 좁고 메뉴 가짓수도 많지 않았지만 시킨 메뉴 둘 다 정성이 느껴지고 특색있었다. 돈까스는 매운쭈꾸미볶음에 치즈를 얹은 양념과 소금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볶음밥에는 베이컨, 콘, 야채 등이 굉장히 풍부하게 들어가 있는데, 사이드로 나온 갈비를 잘라먹기 좋게 작은 집게와 가위도 함께 제공하는 센스. 굉장히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동성로에서 버스로 세 정거장, 걸어서 20분 정도면 김광석 거리에 갈 수 있다. 서문시장 바로 옆길을 예쁘게 꾸며놓고 소공연장도 만들어놨는데, 그 근처로 군것질 거리나 카페가 여럿 생긴 곳으로 구경거리 자체가 그렇게 많진 않다. 그냥 차 한 잔 마시러 가서 간단히 걷기 좋은 정도. 

날씨 좋았다 - 


길에서 신나게 버스킹하는 아저씨도 계셨고 


그 때 그 때 게스트는 다른 듯 했던 소공연장. 


포토존이 은근히 많았다. 화려한 원피스를 입은 이 날의 나 



그리고 만들어먹은 달고나. 개당 1,000원인데, 설탕 녹이기를 직접 할 수 있다는 재미가 더 크다. 사실 이쑤시개로 부수는 걸 기대했었는데.. 



저녁에 찾아간 안지랑곱창골목. 골목 자체에서 호객행위 근절하자고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덕분에 길이 아주 깔끔하고 좋았다. 한산한 듯 보이지만 가게마다 손님들이 꽉꽉. 



곱창 한 바가지 12,000원 / 염통꼬치 8개? 정도에 5,000원. 

양이 너무 많았다. 셋이서 먹어도 배부를 정도 


난 언제쯤 곱창의 맛을 이해하게 될까?